캠핑의 절반은 잠자리고, 나머지 절반은 밥상이다. 특히 한국의 캠핑 문화는 불멍과 먹방이 한 세트로 묶여 있어서, 조리도구를 어떻게 꾸리느냐가 캠핑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좋은 텐트보다 좋은 불판 하나가 그날의 만족도를 더 크게 바꾸는 경우도 많다.
1982년 설립된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코베아(Kovea)는 부탄가스 스토브 라인업에서 가성비와 내구성으로 꾸준히 신뢰를 받아왔다. 국내 캠핑장 환경에 맞춘 화력 조절 다이얼과 바람막이 설계, 그리고 접근성 좋은 국내 AS망은 초보 캠퍼에게 특히 든든한 선택지가 된다. 짐을 최소화하는 백패킹형 캠핑을 즐긴다면 미국 MSR(Mountain Safety Research)의 포켓로켓 2(PocketRocket 2)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게 74g에 8,200BTU 화력을 내는 스크류식 소형 스토브로, 오토캠핑이 아닌 도보 이동이 중심인 캠핑에서 강점을 보인다. 빠른 물 끓임이 중요한 아침 커피나 라면 취식이 잦다면 미국 존슨 아웃도어스(Johnson Outdoors)의 젯보일(Jetboil)처럼 스토브와 컵이 일체형으로 결합된 시스템도 효율적인 선택이다.
삼겹살을 굽는 불판 선택은 생각보다 과학적인 문제다. 스노우피크(Snow Peak)의 주철 그리들은 열용량이 커서 한번 달궈지면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육즙을 가두는 데 유리하고, 시즈닝을 반복할수록 자연 코팅이 형성돼 오래 쓸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도구다. 반면 초보 캠퍼나 짐을 최소화하고 싶은 미니멀 캠퍼에게는 콜맨(Coleman)의 접이식 그릴이나 미국 GSI 아웃도어스(GSI Outdoors)의 알루미늄 할룰라이트(Halulite) 코펠 세트처럼 가볍고 세척이 간편한 제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무쇠의 무게를 감당할 것인가, 편의성을 택할 것인가는 결국 캠핑 스타일의 문제다.

처음 구매한 무쇠 그리들은 반드시 시즈닝 과정을 거쳐야 오래 쓸 수 있다. 첫째, 중성세제로 표면의 방청 코팅을 한 번만 씻어낸다. 둘째, 약불에서 완전히 물기를 말린다. 셋째, 식용유를 얇게 펴 바른 뒤 연기가 날 때까지 강불로 가열하고 자연 냉각시킨다. 넷째, 이 과정을 두세 차례 반복하면 눌어붙지 않는 검은 코팅층이 형성된다. 사용 후에는 세제 없이 뜨거운 물과 솔로만 세척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얇게 기름칠을 해두는 것이 다음 캠핑에서도 매끈한 표면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한국 캠핑 밥상의 정석은 의외로 단순하다. 삼겹살과 신김치를 기본으로 두고, 국물 요리로 부대찌개나 라면을 곁들이면 실패가 없다. 즉석밥과 계란찜은 조리 시간이 짧으면서도 포만감을 채워주는 조합이라 캠핑 첫날 저녁 메뉴로 적합하고, 밑반찬은 집에서 미리 소분해오는 것만으로 현장 조리 부담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국물 요리를 계획한다면 화력 조절이 정교한 스토브가, 직화구이가 중심이라면 열 보존력 좋은 그리들이 그날의 메뉴를 완성하는 열쇠가 된다.
실리콘 코팅 테이블 매트와 기름 흡착 시트는 뒷정리 시간을 눈에 띄게 줄여준다. 굽기 전 불판에 종이호일을 깔아두면 설거지 부담이 크게 줄고, 남은 기름은 응고제를 사용해 하수구가 아닌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는 것이 캠핑장 예절이자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다. 좋은 조리는 맛있게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캠퍼를 위해 자리를 깨끗이 남기는 것까지 포함한다.
화려한 코스요리가 아니어도 좋다. 불 앞에서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 국물이 끓는 냄새, 그 사이를 채우는 대화. 좋은 조리도구는 요리를 쉽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여유를 만들어주는 도구다. RAWSIDE는 오늘도 불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장비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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