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방파제는 아지랑이로 일렁인다. 콘크리트는 손을 델 만큼 뜨겁고,
원줄은 릴에 감긴 채로 열을 먹는다. 여름 낚시는 물고기와의 싸움이기 전에,
더위와 장비를 다루는 기술의 싸움이다.
나일론과 카본 라인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서서히 경화된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오래 방치된 원줄은 인장강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매듭부에서 끊어지는 사고로 이어진다. 릴 내부 그리스도 고온에서
묽어져 방수 성능이 떨어지므로, 여름철엔 장비 자체의 컨디션 관리가
조과보다 우선이다.
한여름 정오의 수온은 표층에서 급격히 상승해 어종 대부분이
깊은 수심이나 그늘로 이동한다. 실제 조과는 일출 전후 1–2시간과
일몰 전후 1–2시간에 집중된다. 이 시간대는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용존산소량이 높아 어종의 활성이 최고조에 달한다.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야간 동안 표층으로 올라온
베이트피시를 노리는 대형어의 활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일출 30분 전 포인트에 도착해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득이 낮 시간에 출조한다면, 구조물 그늘이 드리운 곳이나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곳을 집중 공략한다. 표층 수온이 낮은
새벽에 비해 조과는 떨어지지만, 완전히 헛수고는 아니다.
여름 낚시의 8할은 더위와의 싸움이다. 물고기는 그 다음이다.
— 이름 모를 방파제 단골의 말.
뜨거운 계절에도 바다는 열려 있다. 다만 그 문을 여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더위를 이기는 채비, 시간을 아는 전략이 있다면
한여름의 바다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상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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