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에서 가장 정직한 정보는 언제나 ‘수심’이다. 조류가 흐르고, 타이라바가 가라앉고, 이카메탈이 바닥을 두드리는 그 모든 순간을 눈이 아니라 숫자로 읽어야 하는 것이 오프쇼어의 세계다. 다이와가 2026년 5월 내놓은 티에라 IC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수심’을 손끝에 쥐여주는 카운터 릴이다.
전작 티에라 A IC의 골격을 이어받되, 티에라 IC는 기어의 이빨 폭을 늘려 회전 성능 자체를 끌어올렸다. 로우 프로파일 바디 안에 이 HYPERDRIVE DIGIGEAR를 담아, 가벼운 루어부터 헤비급 지그까지, 얕은 여밭부터 깊은 침선까지 하나의 릴로 폭넓게 대응한다. 피니언 기어 양 끝을 두 개의 볼 베어링으로 지지하는 HYPER DOUBLE SUPPORT는 부하가 걸리는 순간에도 힘의 손실 없이 그대로 감아올리는 힘으로 전달된다.
티에라 IC는 130mm 더블 핸들(150-DH·150H-DH)과 70mm 싱글 핸들(150H) 두 계열로 나뉜다. 롱 핸들은 조류의 미세한 변화를 감도 있게 읽어내는 등속 릴링에, 숏 핸들은 SLJ(스피드 라이트 지깅)나 근해 라이트 지깅처럼 더 강한 권상력이 필요한 순간에 어울린다. 결국 낚시꾼은 그날의 대상어와 수심, 조류의 성격에 따라 손에 쥘 릴의 성격 자체를 골라야 하는 셈이다.
티에라 IC의 IC 카운터는 10cm 단위로 수심을 표시하고, 권상 속도와 낙하 속도까지 함께 보여준다. 뎁스 알람과 뱃전 경보, 5초 점등 LED 백라이트까지 — 이 모든 정보는 화려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두운 뱃전에서 낚시꾼의 판단을 돕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이다. CR2032 코인 배터리는 별도 공구 없이 동전 하나로 즉시 교체할 수 있어, 먼바다 한가운데서도 낚시가 멈추지 않는다.
HYPER TOUGH CLUTCH는 자사 대비 염분으로 인한 고착 수리 건수를 99% 줄였다고 다이와는 설명한다. 프레임에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HYPER ARMED HOUSING을 적용해, 수천 번의 온오프 반복과 해수의 부식 앞에서도 본래의 성능을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무게는 230~235g, 기어비는 사양에 따라 6.3 또는 7.1, 최대 드랙력 5kg. 권장소비자가격은 전 모델 48,000엔(세금 별도)이다.
결국 오프쇼어 낚시란 보이지 않는 바닷속을 얼마나 정확히 상상해내느냐의 싸움이다. 티에라 IC는 그 상상을 숫자로, 손끝의 감각으로 바꿔주는 조용한 통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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